짧은 시

오일도 내 소녀

무명시인M 2025. 3. 9.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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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도 내 소녀.

오일도 내 소녀. 독자가 완성하는 짧은 명시.

내 소녀

/오일도(吳一島)

빈 가지에 바구니 걸어놓고

내 소녀 어디 갔느뇨.

 

.......................

박사(薄紗)의 아지랭이

오늘도 가지 앞에 아른거린다. 🍒

 

출처 : 오일도 창간, 시원(詩苑), 1935.

 

🍎 해설

박사(薄紗)’: 비단(生絹)으로 얇게 짠 옷감.

 

1930년대에 이토록 짧은 서정시가 창조되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 산나물을 캐러 온 소녀, 바구니만 나뭇가지에 걸리고 소녀는 보이지 않는 공간이다. 점선은 이 소녀에 대한 행방을 독자의 상상에 맡기는 표현이다.

 

아지랑이가 오늘도 나뭇가지 앞에 그냥 아른거리고 있다.

누구에게나 있어왔던 `내 소녀`. 그 내 소녀는 지금 어디서 뭘하고 있다는 말이냐?

 

독자가 직접 마음 속 캔버스에 담아내는 잔잔하고 애틋한 그런 회화적이고 감각적인 짧은 명시다.

 

/장 콕토

내 귀는 하나의 소라 껍데기

그리운 바다의 물결 소리여 🍒

 

흔히 세상에서 가장 짧은 화화적이고 청각적인 명시로 알려져 세계인들의 사랑을 계속 받고 있는 이 명시를 연상케 만드는 명시다.

 

빈 가지에 바구니 걸어놓고

내 소녀 어디 갔느뇨.

 

.......................

박사(薄紗)의 아지랭이

오늘도 가지 앞에 아른거린다.

빈 가지에 바구니 걸어놓고

내 소녀 어디 갔느뇨
박사의 아지랭이
오늘도 가지 앞에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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