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진 밥해주러 간다. 모성의 거룩함을 잊고 사는 경우가 많다.밥해주러 간다/유안진적신호로 바뀐 건널목을 허둥지둥 건너는 할머니 섰던 차량들 빵빵대며 지나가고 놀라 넘어진 할머니에게 성급한 하나가 목청껏 야단친다 나도 시방 중요한 일 땜에 급한 거여 주저앉은 채 당당한 할머니에게 할머니가 뭔 중요한 일 있느냐는 더 큰 목청에 취직 못한 막내 눔 밥해주는 거 자슥 밥 먹이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게 뭐여? 구경꾼들 표정 엄숙해진다. 🍒 ❄출처 : 유안진 시집, 『걸어서 에덴까지』, 중앙북스, 2012. 🍎 해설 이 세상에서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사랑! 그것은 가장 원시적인 굳센 힘이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는 한이 있더라도 변하지 않는 것은 자식에 대한 무조건적인 모성의 사랑이 있을 뿐이다. '자식 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