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옆모습.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의 옆모습을 보면서 살고 있습니까? 옆모습 /안도현 나무는 나무하고 서로 마주보지 않으며 등 돌리고 밤새 우는 법도 없다 나무는 사랑하면 그냥, 옆모습만 보여준다 옆모습이란 말, 얼마나 좋아 옆모습, 옆모습, 자꾸 말하다 보면 옆구리가 시큰거리잖아 앞모습과 뒷모습이 그렇게 반반씩 들어앉아 있는 거 당신하고 나하고는 옆모습만 단 하루라도 오랫동안 바라보자 사나흘이라도 바라보자 🍒 ❄출처 : 안도현 시집,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 창비, 2004. 🍎 해설 사람은 앞모습을 보고 만난다. 그런데 앞모습만 바라보고 살다가 가끔은 권태와 갈등과 균열의 시간이 찾아오기도 한다. 사랑하던 사람에게서 등을 돌리고 뒷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나무는 나무에게 일생 동안 그저 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