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랑 좋은 시 수풀 아래 작은 섬. 그대와 나와 작은 샘, 셋이서 향그런 애기를 나누며 밤을 새운다. 수풀 아래 작은 샘 /김영랑 언제나 흰구름 떠가는 높은 하늘만 내어다보는 수풀 속의 작은 샘 넓은 하늘의 수만 별을 그대로 총총 가슴에 박은 작은 샘 두레박을 쏟아져 동이 가를 깨지는 찬란한 떼별의 흩는 소리 얼켜져 잠긴 구름 손결이 온 별나라 휘흔들어 버리어도 맑은 샘 해도 저물녁 그대 종종걸음 훤듯 다녀갈 뿐 샘은 외로워도 그밤 또 그대 날과 샘과 셋이 도른도른 무슨 그리 향그런 이야기 날을 세웠나 샘은 애끈한 젊은 꿈 이제도 그저 지녔으리 이밤 내 혼자 나려가 볼꺼나 나려가 볼거나 🍒 ❄출처 : 김영랑, 수풀 아래 작은 섬, 서정주 편집 영랑시선, 중앙문화사, 1949. 🍎 곽재구 시인의 해설 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