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주 무슨 꽃으로 문지르는 가슴이기에 나는 이리도 살고 싶은가. 벼락치듯 나를 전율시킨 최고의 시 구절.무슨 꽃으로 문지르는 가슴이기에 나는 이리도 살고 싶은가-븬 가지에 바구니만 매여두고 내 소녀, 어디 갔느뇨 – 오일도(吳一島)/서정주아조 할 수 없이 되면 고향을 생각한다. 이제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옛날의 모습들. 안개와 같이 스러진 것들의 형상을 불러일으킨다. 귓가에 와서 아스라이 속삭이고는, 스쳐가는 소리들. 머언 유명幽明에서처럼 그 소리는 들어오는 것이나, 한 마디도 그 뜻을 알 수 없다. 다만 느껴지는 건 너이들의 숨소리. 소녀여, 어디에들 안재安在하는지. 너이들의 호흡이 훈짐으로써 다시금 돌아오는 내 청춘을 느낄 따름인 것이다. 소녀여 뭐라고 내게 말하였든 것인가? 오히려 처음과 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