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나 짧은 시 모과. 첫사랑은 모과와 같다. 왜? 모과 /서안나 먹지는 못하고 바라만 보다가 바라만 보며 향기만 맡다 충치처럼 꺼멓게 썩어버리는 그런 첫사랑이 내게도 있었지. 🍒 ❄출처 : 저자 고정희 등, 『시를 잊은 나에게』,북로그컴퍼니, 2017. 🍎 해설 모과는 사과나 배처럼 칼로 깎아 먹지는 못하고 바라만 보거나 바라만 보며 향기만 맡는 과일이다. 승용차 안에 두고 그 향기를 맡거나 우려내어 향긋한 차를 마신다. 대부분의 첫사랑은 애만 태우다가 끝난다. 끝내 이루어지지는 못하고 가슴앓이로 남은 첫사랑이기에 대부분 ‘충치처럼 까맣게 썩어버린다.’ 모과가 바로 그런 과일이다. 품에 안을 수 없는, 그저 가슴속으로만 애태우던 사랑이기에 먹지는 못하고 향기만 맡아야 하는 ‘모과’가 바로 ‘첫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