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희 좋은 시 "응".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머금어지는 시다. “응” /문정희 햇살 가득한 대낮 지금 나하고 하고 싶어? 네가 물었을 때 꽃처럼 피어난 나의 문자 “응” 동그란 해로 너 내 위에 떠 있고 동그란 달로 나 네 아래 떠 있는 이 눈부신 언어의 체위 오직 심장으로 나란히 당도한 신의 방 너와 내가 만든 아름다운 완성 해와 달 지평선에 함께 떠 있는 땅 위에 제일 평화롭고 뜨거운 대답 “응” 🍒 ❄출처 : 문정희 시집, 『나는 문이다』, 민음사, 2016. 🍎 해설 인기있는 시다. 독특한 시다. 이 시를 읽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밝아진다. 미소가 머금어진다. 에로틱해서 그런 건 아니다. 뭔가 매혹적인 데가 있다. ‘응’(yes)은 한국어 가운데 가장 다정다감한 말 중의 하나다. 한국 여자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