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희 편안한 사람. 편안한 사람과 차를 마신다.편안한 사람/문정희오후가 되면 어김없이 햇살이 찾아드는 창가 오래전부터 거기 놓여 있는 의자만큼 편안한 사람과 차를 마신다 순간인 듯 바람이 부서지고 낮은 목소리로 다가드는 차 맛은 고뇌처럼 향기롭기만 하다 두 손으로 받쳐 들어도 온화한 찻잔 속에서 잠시 추억이 맴돈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 우리가 이렇게 편안한 의자가 되고 뜨거웠던 시간이 한 잔의 차처럼 조용해진 후에는... 오후가 되면 어김없이 햇살이 찾아드는 창가 편안한 사람과 차를 마신다 🍒 ❄출처 : 문정희 시집, 『이 세상 모든 사랑은 무죄다』, 을파소, 1998. 🍎 해설해설남들에게 나는 과연 편안한 사람일까? 남들에게 나는 '오래전부터 거기 놓여 있는 의자만큼 편안한 사람'일까? ‘어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