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조 좋은 시 좋은 것. 삶을 향한 긍정적인 아름다운 시다. 좋은 것 /김남조 좋은 건 사라지지 않는다 비통한 이별이나 빼앗긴 보배스러움 사별한 참사람도 그 존재한 사실 소멸할 수 없다 반은 으스름 반은 햇살 고른 이상한 조명 안에 옛 가족 옛 친구 모두 함께 모였으니 죽은 이와 산 이를 따로이 가르지도 않고 하느님의 책 속 하느님의 필적으로 쓰인 가지런히 정겨운 명단 그대로 따스한 잠자리, 고즈넉한 탁상등 읽다가 접어 둔 책과 옛 시절의 달밤, 막 고백하려는 사랑의 말까지 좋은 건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사람 세상에 솟아난 모든 진심인 건 혼령이 깃들기에 그러하다 ❄출처 : 김남조, 좋은 것, 김남조 시 99선, 선, 2002. 🍎 해설 이 시의 방아쇠는 “읽다 접어둔 책과 막 고백하려는 사랑의 말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