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나태주 외롭다고 생각할 때일수록

무명시인M 2023. 4. 23. 06:14
728x90
반응형

나태주 외롭다고 생각할 때일수록.

나태주 외롭다고 생각할 때일수록.

외롭다고 생각할 때일수록

/나태주

외롭다고 생각할 때일수록

혼자이기를,

 

말하고 싶은 말이 많은 때일수록

말을 삼가기를,

 

울고 싶은 생각이 깊을수록

울음을 안으로 곱게 삭이기를,

 

꿈꾸고 꿈꾸노니 -

 

많은 사람들로부터 빠져나와

키 큰 미루나무 옆에 서 보고

혼자 고개 숙여 산길을 걷게 하소서. 🍒

 

출처 : 나태주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지혜, 2015.

 

🍎 해설

역설의 미학 내지 반어법의 미학이다.

외로울 때, 불만을 말하고 싶을 때, 울고 싶을 때마다 타인으로부터 위로를 받으려고 애쓰기보다 자신의 내면을 조용히 들여다 보고 스스로 해답을 찾으라는 시다.

 

키 큰 미루나무도 혼자 외롭게 서 있다. 그러나 그는 의연하고 여러 사람에게 쉼터를 제공한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돌아보며 스스로를 조용히 다독이며 살라는 아름다운 시다.

반응형

외롭다고 생각할 때일수록

혼자이기를,

 

많은 사람들로부터 빠져나와

키 큰 미루나무 옆에 서 보고

혼자 고개 숙여 산길을 걷게 하소서.

외롭다고 생각할 때일수록 혼자이기를,
꿈꾸고 꿈꾸노니-
많은 사람들로부터 빠져나와 키 큰 미루나무 옆에 서 보고

혼자 고개 숙여 산길을 걷게 하소서.
반응형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혜원 봄 꽃피는 날  (0) 2023.04.29
최영미 선운사에서  (0) 2023.04.28
오장환 The Last Train  (0) 2023.04.21
신달자 봄의 금기사항  (0) 2023.04.20
홍수희 봄을 기다리는 그대에게  (0) 2023.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