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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연꽃의 기도. 연꽃의 아름다움을 넘어....
연꽃의 기도
/이해인
겸손으로 내려앉아
고요히 위로 오르며
피어나게 하소서
신령한 물 위에서
문을 닫고
여는 법을 알게 하소서
언제라도
자비심을 잃지 않고
온 세상을 끌어안는
둥근 빛이 되게 하소서
죽음을 넘어서는 신비로
온 우주에 향기를 퍼뜨리는
넓은 빛 고운 빛 되게 하소서 🍒
❄출처 : 이해인 시집,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분도출판사, 2004.
🍎 해설
카톨릭 수녀인 시인이 불교의 상징인 연꽃을 주제로 시를 쓴 것이 우선 특이하다.
이 시는 연꽃이 진흙 속에서도 아름답게 피어나듯, 우리의 삶에서도 역경 속에서 순수하고 고요한 아름다움을 찾기를 기원한다.
연꽃의 아름다움을 넘어, 삶의 고난 속에서도 내면의 평화를 유지하고, 자비심을 잃지 않으며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임을 일깨워주는 명시다.
겸손으로 내려앉아
고요히 위로 오르며
피어나게 하소서
신령한 물 위에서
문을 닫고
여는 법을 알게 하소서
언제라도
자비심을 잃지 않고
온 세상을 끌어안는
둥근 빛이 되게 하소서
죽음을 넘어서는 신비로
온 우주에 향기를 퍼뜨리는
넓은 빛 고운 빛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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