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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무 낙엽. 낙엽의 깊은 뜻.
낙엽
/이 재 무
시를 지망하는 학생이 보내온
시 한 편이 나를 울린다
세 행 짜리 짧은 시가 오늘 밤
나를 잠 못 이루게 한다
“한 가지에 나고 자라는 동안
만나지 못하더니 낙엽 되어 비로소
바닥에 한 몸으로 포개져 있다”
그렇구나 우리 지척에 살면서도
전화로만 안부 챙기고 만나지 못하다가
누군가의 부음이 오고 경황 중에 달려가서야
만나는구나 잠시잠깐 쓸쓸히 그렇게 만나는구나
죽음만이 떨어져 멀어진 얼굴들 불러모으는구나 🍒
❄출처 : 이재무 시집, 『푸른고집 』, 천년의 시작, 2004.
🍎 해설
이 시의 방아쇠는 3행짜리 짧은 시다.
“한 가지에 나고 자라는 동안
만나지 못하더니 낙엽 되어 비로소
바닥에 한 몸으로 포개져 있다”
문상을 가 보면 죽음은 낙엽과 같아서 떨어져 멀어진 얼굴들 불러모은다. 잠시잠깐 쓸쓸히 그렇게 만나고 또 흩어진다.
결국 결론은 3행시로 돌아 온다.
“한 가지에 나고 자라는 동안
만나지 못하더니 낙엽 되어 비로소
바닥에 한 몸으로 포개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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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에 나고 자라는 동안
만나지 못하더니 낙엽 되어 비로소
바닥에 한 몸으로 포개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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