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천 안부
김시천 안부. 이 시를 읽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안부를 묻게 된다.
안부
/김시천
때로는 안부를 묻고 산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안부를 물어오는 사람이 어딘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그럴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사람 속에 묻혀 살면서
사람이 목마른 이 팍팍한 세상에
누군가 나의 안부를 물어준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가슴 떨리는 일인지
사람에게는 사람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걸
깨우치며 산다는 건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나는 오늘 내가 아는 사람들의 안부를
일일이 묻고 싶다 🍒
❄출처 : 김시천 시집, 『떠나는 것이 어찌 아름답기만 하랴』, 내일을여는책, 1996.
🍎 해설
이 시를 읽으면 문득 아는 사람들에게 안부를 묻고 싶어진다.
어떠십니까? 안부를 묻는다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관심 표명입니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의 마음이기도 하고 자기 자신에게도 좋은 일입니다.
이 화창한 봄에 아는 사람들의 리스트를 만들어 놓고 하루에 몇 명씩 안부를 물어 보시지 않겠습니까?
때로는 안부를 묻고 산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사람 속에 묻혀 살면서
사람이 목마른 이 팍팍한 세상에
누군가 나의 안부를 물어준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가슴 떨리는 일인지
나는 오늘 내가 아는 사람들의 안부를
일일이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