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한강 회복기의 노래
무명시인M
2024. 10. 23.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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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회복기의 노래.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의 짧은 시. 작가가 노래하는 삶의 용기.
회복기의 노래
/한강
이제
살아가는 일은 무엇일까
물으며 누워 있을 때
얼굴에
햇빛이 내렸다
빛이 지나갈 때까지
눈을 감고 있었다
가만히 🍒
❄출처 : 한강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문학과지성사, 2013.
🍎 해설
어떤 고통과 절망에 허우적거릴 때, 다시 살아갈 용기를 내기 힘들 때가 있다.
대문호 괴테는 이럴 경우, ‘용기’라는 제목의 시에서
“신선한 공기, 빛나는 태양
맑은 물, 그리고
친구들의 사랑
이것만 있다면 낙심하지 마라.”
고 노래하였다.
그렇다. 절망과 낙심에서 회복하는 길은 “얼굴에 자연스럽게 비추는 한 줄기 햇빛”의 고마움을 아는 일이다.
삶은 햇빛처럼 자연스럽고 친근하고 고맙고 또한 장엄한 일이다. 그걸 깨닫게 된 시인은 햇빛이 지나갈 때까지 눈을 감고 있었다. 가만히.
이제
살아가는 일은 무엇일까
물으며 누워 있을 때
얼굴에
햇빛이 내렸다
빛이 지나갈 때까지
눈을 감고 있었다
가만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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