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이해인 좋은 시 봄날 아침 식사
무명시인M
2021. 3. 24.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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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좋은 시 봄날 아침 식사. 여러분은 쑥국 냉이국을 맛보셨어요?
봄날 아침 식사
/이해인
냉이국 한 그릇에 봄을 마신다.
냉이에 묻은 흙 내음
조개에 묻은 바다 내음
마주 앉은 가족의 웃음도 섞어
모처럼 기쁨의 밥을 말아먹는다.
냉이 잎새처럼 들쭉날쭉한 내 마음에도
어느새 새봄의 실뿌리가 하얗게 내리고 있다.
❄출처: 이해인, 봄날 아침 식사, 이해인 시전집 1, 문학사상, 2013.
🍎 해설
이해인 시인의 시는 쉽고 정겹다. 보고 싶은 사람이 보내 온 편지 같다. 이 시도 봄의 기쁨과 함께 가족의 소중함을 과장없이 일깨워 주고 있다.
냉이국 한 그릇에 봄을 마신다. 첫 연에서 승부가 났다.맛있는 봄을 마셔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여러분은 지겹도록 긴 겨울을 이겨내고 땅을 뚫고 솟아난 봄나물들, 건강에도 좋다는 냉이, 쑥, 달래, 유채, 두릅, 부추, 머위, 곰취 등을 가족과 함께 맛보셨는가?
식도락가들은 봄 도다리 쑥국을 먹어본 적이 없는 사람은 인생을 알지 못한다고 말한다.
여러분, 코로나19로 지치셨조? 재충전하세요. 이 시의 첫 연 ‘냉이국 한 그릇에 봄을 마신다’를 암송하면서 도다리 쑥국 맛집을 찾아가세요. 단, 가족과 함께.
냉이국 한 그릇에 봄을 마신다
마주 앉은 가족의 웃음도 섞어
모처럼 기쁨의 밥을 말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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