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고은 순간의 꽃 10 <사진관>
무명시인M
2024. 3. 5.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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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순간의 꽃 10 <사진관>. 세계 최저의 합계 출산율 시대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시.
순간의 꽃 10 <사진관>
/고은
사진관 진열장
아이 못 낳는 아낙이
남의 아이 돌사진 눈웃음지며 들여다본다 🍒
❄출처 : 고은 시집, 『순간의 꽃』, 문학동네, 2001, 18쪽.
🍎 해설
고은 시인의 짧고 좋은 시중 유명한 시의 하나다.
고은 시인은 자신이 쓴 185편의 짧은 시를 시의 제목은 없이 “순간의 꽃”이라는 시집에 묶어 펴냈다. 이 블로그에 소개하는 ‘순간의 꽃 10’라는 제목(번호 10 부여)과 부제 <사진관>은 내가 임의로 붙인 것이다. 독자의 편의를 위해서. 한 유명한 모차르트 음악연구가는 모차르트의 곡을 하나 하나 해설한 후, 곡마다 자신의 이름 첫 자인 K를 붙여 연대순으로 K123 번호를 붙였다. 그걸 모방했다.
대한민국의 2023년 합계 출산율은 0.72명으로 세계 최저수준이다. 그러나 1950년대까지만 해도 보통 한 가구에 7남매, 8남매가 보통이었다.
이런 옛날에 아이 못 낳는 아낙의 서러움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 시는 그런 시절, 아이 못 낳는 아낙의 서러움을 조용히 그려내고 있다.
지금의 합계 출산율 0.72명 시대에서 이 시를 읽으면 쓴웃음이 나온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세계 최저의 저출산율 시대에 사는 우리를 성찰하게 만드는 촌철의 시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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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관 진열장
아이 못 낳는 아낙이
남의 아이 돌사진 눈웃음지며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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