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허형만 짧은 시 눈부신 날
무명시인M
2023. 12. 17.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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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형만 눈부신 날. 생명체에 대한 경외심.
눈부신 날
/허형만
참새 한 마리
햇살 부스러기 콕콕 쪼아대는
하, 눈부신 날 🍒
❄출처 : 허형만 시집, 『뒷굽』, 시선사, 2019.
🍎 해설
윤동주 시인은 서시에서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 하겠다”라고 노래하였다. 이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라는 구절에는 윤동주 시인의 생명체에 대한 깊숙한 경외심이 담겨 있다.
겨울 끝자락에서 땅바닥을 기며 피어나는 이름없는 야생화, 햇살 부스러기를 콕콕 쪼아대는 참새 한 마리 앞에서 우리는 생명체에 대한 경외심을 느낀다.
참으로 눈부신 날이다. 이 생명의 환희 앞에서 우리는 비로소 겸손해지고 공손해진다. 눈부신 우주의 신비 앞에서 어찌 겸손해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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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 한 마리
햇살 부스러기 콕콕 쪼아대는
하, 눈부신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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